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AI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틀린 말이 아니다. AI는 의도를 갖고 누군가를 속이려 하지 않는다. 감정도 없고, 욕심도 없다. 그저 주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그럴듯한 답을 만들어낼 뿐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AI가 더 정확해질수록, 우리는 오히려 더 쉽게 속는다.
왜일까.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는 ‘정답처럼 보이는 것’을 너무 쉽게 믿어버리기 때문이다. 사람의 말은 의심하면서도 AI의 말은 검증하지 않는다. 논리적으로 정리되어 있고, 자연스럽게 설명되면 그 순간 이미 마음이 기울어진다.
하지만 AI는 ‘진실’을 말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럴듯함’을 만들어내는 존재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얻으면서도 오히려 판단력은 조금씩 약해질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이 시대에 더 중요해진 것은 지식이 아니라 기준이다. 무엇이 맞는지 아는 능력보다, 무엇을 의심해야 하는지를 아는 능력.
나는 이 지점에서 멘토링의 의미가 조용히 바뀌고 있다고 느낀다.
과거의 멘토는 답을 주는 사람이었다. 경험에서 우러난 지식을 전해주고, 방향을 짚어주는 것이 역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좋은 멘토는 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던진다.
“그건 왜 그렇게 생각했어?” “그 정보는 어디서 나온 거야?” “다르게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AI가 넘치도록 답을 만들어내는 시대에, 사람의 역할은 답을 주는 것에서 방향을 함께 잡아주는 것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AI 시대의 교육도, 멘토링도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이걸 왜 믿게 되었죠? 혹은 ‘왜 이렇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AI는 계속 발전할 것이다. 더 정확해지고, 더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가 끝까지 붙들어야 할 것은 하나다.
정답이 아니라, 기준을 세우는 힘.
그리고 그 기준은 누군가가 대신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스스로, 조금씩 만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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